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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을 넘어,

       야만의 땅에서 온 영혼을 재조명하다

Esoruen / 에소루엔 로시스 X 데스페라도 / 던전앤파이터 / @Ruen_dream

무법지대.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법이 없는 곳

 황권이 닿지 않고 기술의 발전도 없는 해상열차 너머의 그 땅은, 황국의 신민들에게 흔히 야만의 땅이라 불리곤 한다.
파워스테이션과 황도의 신민들에게 가장 유명한 무법지대 출신의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 황도군 최고 사령관이자 총사령관인 잭터 이글아이를 떠올리거나, 카르텔의 수장 엔조 시포를 떠올릴 것이다. 한 명은 황국을 지키는 영웅, 한 명은 야만의 땅 최고의 거대군벌의 시작이자 정점. 무언가 아이러니하다고 느낄 법도 하지만, 야만의 땅에서도 의(義)가 있고 정(情)이 있는 법이었다.

 무법지대의 악몽과 사신.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결론에 입각해 황도군의 용병으로 오게 된 ‘에소루엔 로시스(20대 중반, 여성)’와 ‘데스페라도(가명, 연령불명, 남성)’는 카르텔의 2차 황도침공을 종결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영웅이며, 황녀 구출 작전에 앞장서기도 한 의로운 이들이다. 하지만 이명(異名)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은 무법자에서는 카르텔 사냥꾼으로 소문난 흉악한 무법자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영웅이 아닌 것일까. 그저 이득만 노리고 황도와 손을 잡은, 황녀폐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듣는 것도 허락되지 않아야 할 기회주의자인 것일까.

 황도 수비군에서 소령으로 복무중인 M씨(익명 요청)는, 추격섬멸전에서 두 사람과 함께 지젤을 상대한 적이 있다며 본 잡지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보해 주었다. 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 이명에 걸맞게 리볼버 두 쌍만 가지고 도망치는 카르텔들을 격퇴하는 무용(武勇)을 보였지만, 전투가 끝난 후나 잠깐의 휴식 상태일 때는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한다. 특히 로시스는 부상을 입은 병사들에게 가서 식수를 챙겨주거나 상태를 묻기도 하는 등 굉장히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준 탓에, M씨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M씨의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젤을 몰아내는 것에 성공한 후 귀환할 때쯤엔,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 없어 보이는 데스페라도 조차도 누군가가 담배가 떨어져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선뜻 담배 한 개비를 내미는 온정을 베풀기도 했다고 한다. (필자는 알 수 없지만, 보급이 좋지 못할 때 담배를 나누는 것은 상당히 은혜로운 일이라고 한다.)

 ‘어차피 카르텔을 사살하고 다니는 건 우리나 그쪽이나 별 다를 거 없었어요. 우리는 우리 땅을 침범한 불청객을 쫓아내는 거고, 그쪽은 본인 땅에서 설치는 불량배들을 처리한다는 차이일 뿐이죠. 거 이글아이 총사령관님도 무법지대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위해 온 몸 바쳐 일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건 출신보다도, 개인의 성향이겠죠. 제가 본 두 사람은 그냥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닭살커플이었어요. 좀 살벌한 닭살커플.’

* 1920 x 1080 PC버전 최적화

Ikson -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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