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가장 궁금한 것 부터. 잘나가는 패션 모델인데 왜 굳이 디자인을 시작 했는지?
정말 뻔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원래가 패션 모델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디자인에도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저에게 일감을 주시는 분이자 저의 연인인 김주노 디자이너님께 배웠죠. 근데 그게 점점 재미있어지고 빠져들게 되면서 소개받은 디자인 회사에 익명으로 디자인을 보내게 됐어요. 그게 잘 돼서 오늘 인터뷰까지 오게 되었네요.(웃음)
2. 모델과 디자이너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을텐데, 어떻게 다 소화해내고 있는지.
진짜 쉽지 않아요. 촬영이나 피팅이 있는 날에는 모델이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디자이너로 출근하고 있거든요. 물론 제가 모델출신이라 처음에는 다들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지금은 오히려 다들 절 좋아해 주시고 있지만요.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입기만 하다가 다른 모델들이 입을 옷을 컨셉이나 유행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배웠어요. 귀찮다고 하시는거 따라다니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제가 귀찮게 했던 디자이너 선배님들께 좀 죄송하네요. 바쁘셨을텐데.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좋은 디자이너가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