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마이어 공국 가십 잡지 Wahrheit, 제국에서 실종 처리가 된 두 드래고니안 랜서에 대한 주변인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파일 201372. 어느 귀족 가 맏딸의 인터뷰
글쎄요, 두 사람 모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죠. 얼굴에 상처는 몇 군데 있었지만, 그래도 잘생기긴 했거든요. 특히 머리가 긴 그 사람은 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입에 오르내렸어요. 일단 투기장의 우승 경험도 있고, 듣기로는 붉은 달 축제 때 가장 커다란 사냥감을 잡은 것도 그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마 귀족 산하의 기사로 들어오라는 제의도 몇 번이고 받았을 거예요. 우리 아버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그는 모든 걸 거절하고 드래고니안 랜서으로 아직까지도 활동하고 있어요. 투기장에서의 우승으로 인한 황제 폐하의 포상으로 마수를 잡는 일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더군요. 참 별난 사람도 다 있구나 생각했죠.
어쨌든, 그 이후로 가끔 제국에서 열리는 연회에 가면 드물게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워낙 아름다운 외모다보니 춤 신청도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그 때마다 자긴 춤 출줄을 모른다고 하면서 언제나 그와 함께 다니는 다른 드래고니안 랜서와 함께 있었죠. 그래요, 그 문제의 다른 사람 말이에요.
머리카락이 꼭 딸기 물이 든 것 같은 금발이라서 기억하고 있어요.
파일 711832. 어느 드래고니안 랜서의 인터뷰
그 문제의 제노사이더라고 불리는 녀석요? 별로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었죠.
처음 이야기 한 게 한 2년 전인가, 골치 아픈 마수를 사냥할 때 갑자기 그 녀석이 마수의 급소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지를 묶어둘 것을 이야기했어요. 솔직히 여기에서 정예 아닌 녀석이 없는데 갑자기 누가 작전지휘를 하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좋게 볼 리가 있어요? 아슐리드 그 자식이 그 말에 그러마고 바로 따르지만 않았으면, 뭐……. 저도 아마 죽었겠지만.
어쨌든 MIA 처리로 사실상 사망처리라고 하지만, 솔직히 그 녀석들이 죽었을 거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네요. 가장 강한 그 자식은 차치하고라도 아슐리드 녀석도 잔머리 굴러가는 게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가만히 멀뚱멀뚱 있는 그 녀석을 고깝게 봐서 시비를 터는 녀석들도 좀 있었는데,

언제나 그 때는 아슐리드가 상황을 중재했어요.
하도 그 자식한테 살갑게 굴어서 맨 처음에는 고향에서부터 면식 있는 친구였나 했는데, 말을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었고. 뭐, 그래도 그 녀석들이 살았건 죽었건, 외롭진 않았을 것 같네요.